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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혁신을 일으키다

신데렐라의
이중생활

# 무선통신기술
# 헤디 라머

70년 전, 어느 아름다운 여배우가 있었습니다.
어찌나 아름다웠던지 애니메이션 <신데렐라>의 실제 모델로 이름을 날릴 정도였죠.
현대판 신데렐라, 그런 그녀에게 남다른 취미가 있었다는데요.
그녀의 취미는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내가 제일 잘나가~


헐리우드 영화배우였던 그녀는
연기를 하지 않는 시간이면
이 일에 푹 빠져 지냈습니다.

알고보니 ‘발명’ 덕후?


헐그녀의 취미는 ‘발명’이었습니다.
심지어 와이파이와 블루투스도
그녀가 발명한 기술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 헤디 라머

    오스트리아의 부유한 가문 출신으로
    <엑스터시>(1933) <알제>(1938) 등과 같은 영화를 통해
    섹시 배우로 이름을 알린 그녀는 바로 헤디 라머(1914~2000)입니다.


이 구역의 공대아름이?


어릴 적부터 빛났던 그녀의 과학적 재능. 다섯살 때부터 홀로 오르골을 분해하고 조립할 만큼 공학에 관심이 많았답니다.

무기상인과 결혼한 헤디는
여러 과학자와 어울리며 지식을 쌓았습니다.
하지만 나치 독일을 옹호했던 남편은 헤디를 늘 구속했죠.
남편의 집착을 견딜 수 없었던 헤디는 자유를 찾아
미국으로 이민을 떠납니다.
그곳에서 낮에는 배우, 밤에는 공학도로 활동하며
흥미로운 이력을 쌓았죠.

World War


하지만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세계는 전운에 휩싸입니다.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되는 걸 지켜본 헤디는
미군의 승리를 돕기로 결심하죠.

그녀는 작곡가 조지 앤타일의 도움으로
군함이 안전하게 어뢰를 무선 조종할 수 있는
무선 통신 기술을 구상합니다.


‘주파수 도약 기술’

바로 주파수 도약 기술(FHSS)!
함정과 어뢰가 수시로 주파수를 바꿔 통신하는 기술로
피아노 소리가 공명하는 데서 힌트를 얻었죠

하지만 미군은 적국(오스트리아) 출신
이민자이자 여배우였던 헤디의 신기술을
냉대하고 무시했습니다.
결국 주파수 도약 기술은 무려 20년 가까이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바라던 기회가 오고야 맙니다.


무선통신기술의 탄생


주파수 도약 기술은 휴대폰에 사용되는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기술의
토대를 제공했고
와이파이, 블루투스, GPS 등
오늘날 무선 통신 기술을 탄생시킨
밑거름이 됐죠

그럼에도 헤디는 굴곡진 삶을 살았습니다.
정작 그녀의 기술이 빛을 보았을 땐
특허권이 만료돼 수익을 얻지 못했고
복잡한 사생활, 약물 중독에 시달리다
2000년에 생을 마감했죠.

다행스러운 건 20세기 후반 인터넷이 발달하며
헤디의 공로도 인정됐다는 겁니다.
1997년 미국전자개척재단은 헤디에게 개척자상을 수상했죠.
그 후로도 헤디는 죽기 전까지 크고 작은 발명을 계속해 나갔습니다.


“그녀가 없었다면 구글도 없었다”


2015년 구글은 헤디의 탄생 101주년 기념 영상에서 그녀를 이렇게 추모했죠


여배우 그리고 공학자로서
즐거움과 편리함을 동시에 안겨준 헤디 라머.
우리는 어쩌면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그녀에게 빚지고 있는지 모릅니다.

“당신의 최고를 세상에 주고도
호되게 당할 수 있어요.
그럼에도 세상에 최고를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