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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2

한국발명진흥회 고준호 상근부회장

“특허 관련 도움이 필요할 때는,
한국발명진흥회부터 찾아오세요”

올해 초 한국발명진흥회 상근부회장으로 고준호 부회장이 새롭게 취임했다.
상근부회장은 기관의 수장으로서, 3년간 한국발명진흥회를 이끌게 된다.
고 부회장은 30년 가까이 특허 행정 경험을 쌓아온 지식재산 전문가다.
오랜 전문 경험들을 기관의 운영에 녹여내고 있는 고준호 부회장을 만나보았다.


중소기업의 블루투스 스피커에 감동한 이유

고준호 부회장은 올해 초 취임 이후 제주, 전주, 대구 등 전국 40여 곳의 기업 현장을 방문했다. 주로 중소기업, 스타트업이나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창업가들. 이들의 애로사항 등을 직접 들으며 한국발명진흥회의 사업에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반영하기 위해서였다.


“한 중소기업이 만든 제품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요즘 블루투스 스피커가 유행하잖아요. 그런데 소형 블루투스 스피커의 경우, 우퍼(중저음이 나오는 부분)가 없는 게 많아요. 하이음만 나오다 보니 깊은 음감을 표현하기는 어렵습니다.
그 기업은 그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와인병이나 소주병 등에 스피커를 얹어서 그 병의 공간을 우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더라고요. 그 아이디어를 보면서 우리나라 창업자들의 아이디어와 기술력이 대단하구나 싶었습니다.”


현장 방문을 하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이 무엇이냐고 묻자 고준호 부회장은 한 기업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동안 수없이 많은 우수한 아이디어를 가진 중소기업의 제품을 만났지만, 다시 한 번 우리나라 중소기업 제품의 뛰어남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하지만 아이디어가 아무리 뛰어난 발명품이라 할지라도 중소기업의 경우 판로를 찾지 못한다거나, 지식재산권에 대해 잘 몰라서 제품화에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고 부회장은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중소기업이 취약한 부분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한국발명진흥회가 하는 중요한 일 중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30년간 특허 분야 한우물을 파온 행정 전문가

고준호 상근부회장은 제24회 기술고시에 합격한 뒤 특허법원 기술심리관, 특허청 반도체심사과장, 통신심사과장, 특허심사기획국장, 특허심판원장 등을 거치며 30년 가까이 특허행정 경험을 쌓아온 지식재산 전문가다.


특허청에서 근무하며 가장 많이 해왔던 일은 특허 심사관과 심판관의 역할. 수많은 특허 관련 심사를 하며 유독 보람 있었던 때와 안타까운 때는 언제였을까.


“본인이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를 최대한 권리화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심사관의 역할입니다. 대기업은 알아서 잘하지만, 중소기업이나 개인은 좋은 아이디어임에도 특허화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심사할 때 중소기업 대표님들과 면담을 해보면, 사장님들이 말하는 포커스와 특허서류심사 문서에 쓰인 내용이 다른 경우가 많았어요.
특허 관련해서 전문적인 지식이 충분하지 않아서 그런 건데, 그럴 때는 수정과 보정을 통해 도움을 드렸어요. 그 후에 대표님들이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거나, 중소기업의 아이디어가 특허로 제대로 보호받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하고 보람을 많이 느꼈죠.”


“반면에 수정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어서, 아무리 도와드리고 싶어도 못 도와드리게 되는 경우엔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뛰어난 아이디어인데도 불구하고 출원 과정에서 애초의 특허내용과 벗어나게 되는 경우라든가, 권리화를 못하게 되는 사례들은 너무 안타까웠어요.”



창업을 준비할 때 잊지 말아야 할 것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중소기업도 자기 권리화를 잘 받을 수 있을까?


“중소기업이 권리화가 어려운 게 정보력이 약해서인데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중요합니다. 아이디어만 가지고는 권리화를 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요. 그런데 그 전문가가 누구냐? 전문가를 잘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는 게 한국발명진흥회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제가 추천해드리는 것은 고민하지 말고 전문가와 상담을 하는 것이고, 특히 한국발명진흥회에 상담하라는 것입니다.”


한국발명진흥회 상근부회장의 역할은 그동안 해왔던 특허 관련한 일들의 정점을 찍는 일이기도 하다. 그동안은 심사관으로서 마지막 단계에서 중소기업의 권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해왔다면, 이제는 아이디어를 생성하고 제품화하는 초기 단계부터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체계적으로 돕는 일을 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발명진흥회는 1973년에 설립된 국내 최초의 지식재산 전문기관. 그동안 지식재산 기반의 강소기업 육성, 지식재산 전문교육, 발명문화 확산 등 지식재산 창출, 활용 지원 사업 등을 계속해서 진행해왔다.


고 부회장은 “창업을 할 때도 특허 관련 전문가를 찾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요즘 키워드가 창업이라고 할 만큼 많은 분들이 창업을 하잖아요. 그런데 제대로 창업을 하려면 자기 아이디어를 구체화해서 특허를 받고 특허를 기반으로 사업을 해야 합니다. 만약에 검색해서 이미 유사한 특허가 있다면, 차이 나는 부분을 부각시켜서 내 기술로 만들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어렵사리 창업을 했어도 금방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필요한데요. 예비 창업자분들도 IP디딤돌 프로그램 등 한국발명진흥회의 지원사업을 활용하면 좋겠습니다.”



지식재산이 국가의 흥망을 좌우할 수도 있다

예비 창업자들에게 “특허를 기반으로 사업을 하라”고 조언하는 이유는, 갈수록 기업에게 있어 특허가 더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그동안 특허 분야의 전문가로 활동해오면서, 지식재산이 국가의 흥망을 좌우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하구나 느끼는 순간들도 많았다.


“2012년도로 기억이 나는데요, 당시에 사무실마다 조명이 LED로 바뀌고 있을 때였어요. 그런데 우리나라에 LED 원천기술이 없어서, 원천기술을 가진 외국 기업들이 특허를 가지고 들어오려고 했었어요. 다행히 우리나라 기업에서 먼저 특허를 내게 되었는데요.
그때 그 과정들을 처리하면서 지식재산권이 한 나라의 기반산업을 좌지우지할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가정용 조명뿐 아니라 반도체 제조공정이나 각종 산업 조명에도 LED가 들어가잖아요. 그런데 만약에 외국기업에서 먼저 특허를 취득했다면, 그 모든 사용 과정에서 그 기업에게 로열티를 지급해야 하는 거죠.”


기업 지식재산권의 보호, 지식재산 사업의 활성화, 지식재산 인재의 육성 등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기에 고준호 부회장은 앞으로 그동안 한국발명진흥회가 해오던 사업들을 보강해 보다 체계적으로 지원 사업들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앞으로 3년간 한국발명진흥회를 이끌 때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



한국발명진흥회 직원들은 발명 아이템이 권리화되도록 도와주고 권리화된 특허를 시장에서 거래해서 돈을 벌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특허청과 협력해 지식재산 시장을 활성화해서 국가의 혁신성장으로 이어지게 하는 업무를 해나가는 건데요. 그러한 업무는 우리 직원들밖에는 못하는 일이기에, 그러한 일을 더 잘해나갈 수 있도록 전문성을 강화하고, 그것을 적극적인 마인드로 해나갈 수 있는 직장 내 분위기를 만들어가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