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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TREND

드론이 만드는 유통혁명

맥도날드를 드론으로?
드론 어디까지 가능한 거니

# 드론
# 유통혁명
# 테크트렌드

지난 4월, 드론 배송 업체 윙은 미국 내 최초로 상업용 드론 배송 서비스를 승인받았다.
이를 시작으로 드론 배송 시도들이 가속화되고 있다.
우버잇츠는 최근 맥도날드와 함께 햄버거 배달 테스트를 시도했다.
맥도날드까지 드론으로 빠르게 받아볼 수 있는 세상. 드론이 만드는 유통혁명, 어디까지 왔을까.


미국 내 드론 배송 서비스 최초로 시작

지난 2019년 4월 23일 구글의 모회사로 잘 알려진 알파벳(Alphabet)의 자회사 윙 어비에이션(Wing Aviation)이 4월 초 호주에 이어 미국에서도, 자사 드론 배송 서비스 윙(Wing)의 상용 사업에 대해 미국연방항공국(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 FAA)의 승인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윙이 지난 6년여간 개발해 온 드론은 수직 이착륙과 수평 비행 및 독자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통해 소형 물품을 빠르게 배송할 수 있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공중에 떠 있는 상태에서 고객의 집 마당이나 특정 장소에 줄로 배송 상품을 내려주고 가는 방식이다.


윙(Wing)이 공개한 영상. ‘윙의 드론 서비스 작동 방법 How does Wing's drone delivery service work?’

하지만 미국연방항공국에서는 현재 상업용 드론 운행 규정 ‘Part 107’을 통해 배송용 드론을 규제하고 있다.


드론의 무게와 비행시간, 속도, 고도는 물론 빌딩 및 일반인 밀집 지역과 비가시권(Beyond Visual Line-of-Sight) 내 비행 금지, 드론 조종 자격, 중량 초과 드론의 사전 등록 의무 등 불특정 다수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규제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그래서 윙이 받은 이번 승인도 미국 버지니아주 블랙스버그(Blacksburg)와 크리스천스버그(Christiansburg) 구간으로 지역이 한정되었다.


비록 제한된 지역이긴 하나 윙은 식품, 의약품, 소형 소비재 등에 대한 상업용 드론 배송 서비스를 미국 내에서 최초로 추진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그동안 버지니아 공대(Virginia Tech)나 대서양 항공 파트너십(Mid-Atlantic Aviation Partnership) 등 파트너들과 함께 추진해 온 배송 실험을 통한 드론 고도화 및 관련 규정 검증, 지역 사회와의 협력, 비즈니스화 검토에도 속도를 낼 수 있게 되었다.


드론의 운행이 일반화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다. 하지만 윙의 미국 내 첫 승인은, 드론 배송이 향후 부가 가치를 창출하며 빠르고 저렴한 운송 수단으로 자리잡기 위한 과정의 마중물이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드론으로 도시 물류체계를 바꾼다, 아마존의 구상

미국 내에서 미국연방항공국 승인을 받은 최초의 기업 타이틀을 윙에게 넘겨주긴 했으나, 아마존(Amazon)도 최근 승인을 받아 조만간 상용 드론 배송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아마존은 효율적인 커머스 비즈니스 측면에서 물류창고관리, 운항, 충전, 배송 등 드론 관련 선제적 특허 출원 및 기술력을 높여오고 있는 대표적인 드론 기업이다.


아마존은 2019년 6월 4일부터 7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한 리:마스(Re:MARS) 컨퍼런스에서 수직 이착륙 방식에 열화상 및 심도 카메라, 소나 센서는 물론 사람, 전깃줄, 빨랫줄, 작은 동물 등을 스스로 피하는 AI 기반 충돌 방지 시스템까지 탑재한 신형 Amazon Prime Air 드론을 선보였다.


아마존이 미국 리:마스(Re:MARS) 컨퍼런스에서 신형 드론을 설명하고 있다.

현재 아마존은 미국 내 50여 곳의 물류창고에서 드론으로 최대 15마일(약 24.14km) 이내에 있는 장소에 5파운드(약 2.27kg) 미만의 물품을 30분 내에 배송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었다.


이런 요인과 더불어 약 5년 전에 출원한 ‘배송을 위한 공중물류센터와 무인기 활용(Airborne fulfillment center utilizing unmanned aerial vehicles for item delivery)’ 특허는 여전히 드론 배송 측면에서 그 어떤 특허보다도 기대감을 심어주고 있다.


아마존이 특허 출원한 ‘배송을 위한 공중물류센터와 무인기 활용’에 관한 도식도

일반적으로 드론은 배터리 유지시간 한계로 30분 이상 장거리 배송은 힘들다. 그렇다고 아마존이 드론 배송을 위해 미국 전역에 물류창고를 계속 확장하기는 어렵다.


그런데 아마존이 낸 ‘배송을 위한 공중물류센터와 무인기 활용’ 특허 아이디어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다. 사람이 많이 붐비는 지역 등 필요에 따라 공중물류센터를 이동시켜가면서 근거리 고객들에게 드론으로 직접 배송한다는 것이다. 이 아이디어가 실제 구현될 경우 드론 배송 분야에 커다란 혁신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드론을 활용한 의약품 배송 프로젝트

윙과 아마존의 행보로 인해 UPS(United Parcel Service), DHL(DHL Express), 우버(Uber) 등 미래 드론 배송 서비스를 준비 중인 다른 기업들도 미국연방항공국에 연쇄 승인 요청을 하고 있다. 그로 인해 드론 상용 서비스의 가속화가 예상된다.


실제로 UPS의 경우 지난 7월 24일 드론 배송에 특화된 자회사 UPS 플라이트 포워드(UPS Flight Forward)를 설립하고, 밀집 지역, 야간, 비가시권 등 현재 ‘Part 107’에서 규정하고 있는 제한을 넘어서는 상용 드론 운영이 가능한 ‘Part 135’ 인증을 신청한 상태이다. UPS가 미국연방항공국의 승인을 이끌어 낸다면 미국 최초의 완전 인증된 드론 운영 업체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현재 UPS는 ‘Part 107’ 규정하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Raleigh)에 있는 웨이크메드(WakeMed) 병원과 드론을 활용한 의약품 배송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경쟁사인 DHL도 드론 기업 윙콥터(Wingcopter)와 제휴해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의약품 배송 프로젝트를 추진중에 있다.


햄버거도 배달할 수 있을까? 우버잇츠의 실험

음식 배송 서비스 우버잇츠(Uber Eats)를 운영 중인 차량 공유 서비스 기업 우버는 맥도날드와 함께 드론 햄버거 배달 테스트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연방항공국의 소형 드론을 위한 실험 프로그램 IPP(Integration Pilot Program) 선정 도시 중 한 곳인 샌디에이고에서 하는 것이다.


우버가 지난 6월 공개한 드론 음식 배달 테스트 영상. 'Delivering Uber Eats with Drones'

주문받은 햄버거를 전용 박스에 담아 드론으로 중계 포인트까지 보내면 우버잇츠 기사가 받아 직접 배송한다. 주문 고객은 기존 경험대로 사람을 통해 받게 되고 배송시간은 단축되며 음식의 적정 온도도 유지될 수 있다.


지금까지 1.5마일(약 2.4km) 거리에 평균 21분이 걸리던 배달시간이 7분으로 단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배송 방식의 다양화와 고객 만족도 증대를 위해 드론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유통 기업 라쿠텐도 드론 배송 시대를 열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는 기업 중 하나로, 올 여름 흥미로운 캠페인을 추진 중이다.


7월 4일부터 3개월간 카나가와현 요코스카시와 슈퍼마켓 체인 세이유(SEIYU)와 함께 연간 20만 명이 찾는 현지 관광지인 무인도 사루시마 섬에서 캠페인을 진행했다.


그곳 관광객이 라쿠텐 앱을 통해 세이유 요코스카점에서 판매하는 바베큐용 신선 식품 및 구급용품 등(약 400개 품목)을 주문하면, 슈퍼마켓이 있는 본토에서 드론으로 1.5km 바다를 건너 섬까지 상품을 배송해준다.


라쿠텐이 지난 6월 공개한 드론 배달 영상

요코스카시 당국은 스마트 모빌리티를 활용한 신규 비즈니스 창출이나 사회적 과제 해결을 목적으로 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 중이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관광객들이 주로 필요로 하는 상품 및 드론 배송의 실효성 파악과 운영 노하우를 축적해, 향후 고립된 사람의 구호나 재해 물품 지원 등 지자체 차원에서 드론을 활용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이미 시작된 유통혁명

드론을 활용한 배송에는 여전히 현실적인 장벽들이 다수 존재한다. 그러나 제도적으로 드론 운용이 가능한 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고도화된 제품 및 서비스로 구현되고 있다. 또한 점진적으로 상용 드론 시대에 맞게 규정을 현실화하려는 노력도 이루어지고 있기에 미래는 밝아 보인다.


드론이 만들어 나갈 유통혁명은 이미 시작되었다.


글. 금동우 (드림플러스63 핀테크센터 운영. <IT 트렌드 스페셜 리포트 2019> 공동저자)
한화그룹의 스타트업 육성 사업인 드림플러스에서 동경센터 구축 및 운영을 통해 한국 스타트업의 일본 진출을 도왔고, 현재는 드림플러스63 핀테크센터를 운영하며 금융권 스타트업의 육성지원 및 한화금융계열사의 오픈 이노베이션에 힘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