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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2

정지훈 경희사이버대학교 교수

고민하고, 질문하고,
행동하라

# 미래작가
# 4차산업혁명
# 미래교육

시대가 발전하면서 AI가 생활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많은 일자리가 사라지고, 눈을 뜨면 새로운 기술과 상품이 등장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는 그에 맞는 한발 앞선 생각과 창의적 발상이 필요한 법이다.
다가올 미래에 발 빠르게 대처 가능한 창의적인 인재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은 무엇일까.
미래작가이자 융합전문가인 경희사이버대학교 정지훈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내가 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일을 찾다

의대를 나와 융합전문가이자 미래작가로서의 길을 걷고 있는 정지훈 교수. 탄탄할 것만 같던 의사의 길이 아닌 새로운 길을 개척한 것은 스스로가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몇만 명 중 한 명인 의사가 되어 다람쥐 쳇바퀴 돌 듯한 삶을 사는 것은 재미가 없을 것 같았어요. 그게 가치 없는 삶이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저와는 맞지 않았다는 거죠. 게다가 하나를 잘 하는 사람들은 많은데 그것을 연결하는 사람은 별로 없거든요. 게다가 저는 새로운 분야에 학습속도가 빠른 편이었죠. 사회적으로 봤을 때도 제가 잘하는 것, 새로운 일을 하는 게 ‘더 가치 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것을 배우고 ‘연결하는 일’을 해야겠다고 결정했습니다.”


의학공부를 했다고 꼭 의사가 되란 법은 없었다. 그래서 석사로 보건학을 공부했다. 의학이 개인과 질병에 대해 다룬다면 보건학은 인구집단과 정책 등을 다룬다. 이후에는 의공학 박사과정을 밟았다. 의학적인 백그라운드를 바탕으로 공학과의 연결고리를 찾기 위해서였다. 관련 공부를 계속해 나가자 비즈니스와 투자와 관련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기술이 어떻게 우리 사회와 비즈니스에 대해 영향을 끼치는지 조사하다 보니 저서를 발간하며 ‘미래작가’라 불리게 되었다. 스스로가 무엇을 잘 하는지 고민한 끝에 사회와의 접점을 찾아 ‘가치 있는 일’을 발견하고, 실행에 옮긴 것이다.


나와 사회의 접점을 찾고, 행동으로 옮겨라

정 교수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서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3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먼저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처럼 내가 뭘 할 수 있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객관적으로 파악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내가 열정을 갖는 파트는 어떤 것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아야 하고, 관련 분야에 대해 나를 직접 평가해 보는 작업도 거쳐야 한다. 이것들은 계속 변화하기 때문에 스스로에 대한 지속적인 파악이 필요하다.


나에 대해 파악했다면 두 번째로 나를 둘러싼 사회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야 한다. 나와 연관성을 지닌 모든 것, 가족, 우리 동네, 내가 사는 나라, 관련 업계에 대해서 관찰하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 트렌드를 파악해야 한다. 내가 잘하는 것과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것을 알았다면 그 접점을 찾아야 한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 중에서 사회적으로 가치가 있는 일을 찾는 과정이다.


마지막으로 필요한 것은 ‘실행’의 단계다. 내가 뭘 잘 하는지 알고, 사회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도 혼자서 생각만 하고 끝내버린다면 바뀌는 것은 없다. 내가 관심 있는 업계가 있고, 실제로 그곳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파악했다면 직접 뛰어들어 자신의 생각을 실행해봐야 한다. 실제로 그 안으로 들어가면 상황이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그 과정을 거치면서 실제로 부딪히고 깨져보면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는 것은 물론, 관련 분야의 포트폴리오도 쌓을 수 있다.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영역, ‘질문’

시대가 발전할수록 새로운 아이디어 상품의 등장 또한 빨라지고 있다. 빠르게 아이디어와 제품이 전환되는 이 시기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기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정지훈 교수는 그 답이 ‘질문’에 있다고 생각한다.


학창 시절, 그는 호기심과 의심이 많은 학생이었다. 정해진 체계에 의문을 가진 그는 위에서 가라는 길을 따라가기보다는 비효율적인 부분이 눈에 띄면 질문을 던지고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내가 잘하는 것은 무엇인가?’, ‘지금 사회에 필요한 인재상은 무엇인가?’, ‘이 사회 안에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지금 이 자리까지 정 교수를 이끈 것 또한 끊임없는 질문이었다.


“발명도 결국은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 과정에서 얻는 결과입니다. 왜 우리 삶에 도움이 되고 창의력이 돋보이는 새로운 상품이 끊임없이 등장할까요? 누군가는 계속 질문을 던지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이 개선될 수 없을까?”, “나에게는 이런 제품이 필요해”, “이 부분이 개선되면 효율적일 것 같은데?” 이렇게 계속 질문을 던지고 내가 해소할 수 있는 부분을 해결해 나가는 사람은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누군가가 필요로 하는 인재로 남을 수 있습니다.”


AI가 등장하며 다양한 직업이 사라질 것으로 예견되는 지금,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질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기존의 사례를 학습하는 부분에서 인간은 AI를 이길 수 없어요. 그러면 AI가 절대로 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질문’입니다. AI는 누군가의 ‘입장’이 될 수 없어요. 인간은 입장에 따라 의견이 달라지죠. 똑같은 사람도 아내로서, 엄마로서, 직업인으로서 입장에 따라 의견이 달라져요. 같은 사안을 놓고도 여러 가지 의견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죠. 그리고 그 입장에 따라서 우리는 질문을 던질 수 있어요. 그 답을 찾는 과정에서 새롭고 진화된 무언가가 탄생하게 되는 거죠.”


창의성의 원천은 교류와 커뮤니케이션

사람과의 관계와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앞으로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다. 정 교수는 특히 과학이나 발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코워킹’을 통해 다양한 사람과 교류하고 의견을 주고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혼자 파고드는 것’, ‘폐쇄적인 전문가 모임’은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


“크리에이티브라는 것은 언제나 새로운 것을 마주했을 때 튀어나오기 마련이에요. 항상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의견을 듣는 것이 창의성의 원천이라고 생각합니다. 혼자서만 연구나 발명에 몰두하면 선입견에 빠지기 쉬워요. 같은 커뮤니티 사람들과만 대화하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항상 똑같은 사람이 모이면 같은 패턴을 벗어나지 못하거든요. 더 다양한 사람을 만나서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세요. 지식과 경험의 폭이 넓어지면 당신이 미쳐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디어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미래를 예측하고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미래작가로 활동하고 있지만, 그는 “미래는 규정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한다. 지금은 맞는 것도 10년 후에는 모든 것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이 잘 살 수 있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질문을 던지고, 행동에 옮겨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미래를 이야기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긍정적인 시선이라고 생각해요.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그 사회는
패배자의 사회가 되지 않을까요?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많은 분들이 조금 더 나와 주변에 대해 생각하고,
사회와의 접점을 찾아서 옳은 방향을 결정하고, 꼭 그것을 수행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