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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속 발명

허공에 띄우는 3D 입체 영상,
실감 미디어 홀로그램

글. 편집실 자료. 넷플릭스 외

언제 어디서나 눈앞에서 완전한 입체 영상을 볼 수 있는 세상,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생생한 영상을 실물 그대로 볼 수 있는 날이 머지않다.
더군다나 그 영상이 실제 사람처럼 구현된다면 기분이 어떨까?


# 3D 입체 영상
# 홀로그램
# 미디어
    ▲ 이미지 : <나 홀로 그대> 이미지 캡처 넷플릭스

홀로인 당신의 친구가 되어 줄게!

올해 2월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나 홀로 그대>는 남모를 아픔을 숨기기 위해 스스로 외톨이가 된 소연(고성희)과 다정하고 완벽한 인공지능 비서 홀로(윤현민)의 이야기. 홀로와 얼굴은 똑같지만, 성격은 정반대인 개발자 난도(윤현민)가 서로를 만나, 불완전한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소연의 절친이 된 홀로는 꽃미남 홀로그램 영상으로 나타나, 말동무는 물론, 데이터 정리, 보고서 작성 등을 해내는 난도가 개발한 안경에 탑재된 프로그램이다.
    ▲ 이미지 : <나 홀로 그대> 이미지 캡처 넷플릭스

홀로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지오랩’의 시제품 ‘홀로 글래스’ 안경을 쓰면 보이는 개인형 홀로그램 인공지능 비서 ‘홀로’는 직접 소연을 베타테스터로 지명하게 된다. 기쁨과 위로가 되어주는 홀로에게 소연은 점점 설레지만, 완벽한 그는 닿을 것 같지만 닿을 수 없는 가상 인물이다. 그러던 어느 날, 소연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하는 홀로에게 예상하지 못한 에러가 나타난다. AI 기반으로 만들어진 홀로는 소연을 지키기 위해 자율주행 모드로 차를 움직이고, 한 지역의 전력마저 강제로 꺼버렸다. 지오랩의 개발자 난도는 소연에게만 특별한 감정선을 보이는 홀로의 치명적인 오류를 발견하고, 프로그램를 포맷하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이 과정에서 난도는 홀로에게 엄마가 남긴 숨겨진 정보를 알게 되며, 아픈 과거를 통해 소연과의 인연 또한 떠올리게 된다. 마침내 경쟁사 ‘미로’로부터 홀로를 지켜낸 소연과 난도는 오류를 없앤 새로운 인공지능 ‘홀로’까지 출시하게 된다.
    ▲ 이미지 : <나 홀로 그대> 이미지 캡처 넷플릭스

인간이 만들어 낸 또 다른 인류

드라마처럼 IT 기술이 또 다른 인류를 만들어 내고 있다. 게임 캐릭터가 노래하고 춤추며, 패션 브랜드는 가상 인물을 모델로 내세운다. 독특한 눈매와 두툼한 입술, 주근깨가 눈에 띄는 인플루언서 릴 미켈라(@lilmiquela)는 놀랍게도 가상 인물이다. 이백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는 그녀는 앱 개발 전문 회사인 ‘브러드 Brud’가 탄생시킨 실존하지 않는 캐릭터다. 2016년 4월 인스타그램 계정을 생성한 릴 미켈라는 모델과 뮤지션으로서 자신의 활동 모습을 공유한다. 카페에서 친구를 만나거나 영상통화 장면 등 여느 인스타그래머들과 마찬가지로 소소한 일상도 보여준다. 또 올 시즌 ‘발망 군단(# BalmainArmy·발망과 함께 패션계에 영향력을 미치는 셀러브리티들을 지칭)’ 중 하나인 슈두(Shudu) 역시 영국 출신 사진작가 카메룬 제임스 윌슨이 3D 이미지 처리 기술을 이용해 만든 가상 아바타 모델이다.

    ▲ 이미지 : 릴 메켈라와 슈두 (출처: @lilmiquela @shudu.gram)

3D 홀로그램 영상 기술의 발달

이 같은 실감 미디어 영상의 최종적인 기술 개발은 3D 홀로그램(Hologram) 영상으로 귀결된다. 홀로그램은 2D 화면을 벗어나는 새로운 영상 전달 방식이다. 홀로그램은 ‘완전하다’는 의미의 그리스어인 ‘holos’와 ‘사진, 메시지’라는 뜻을 갖는 ‘gram’의 합성어로서, ‘완전한 사진’이라는 뜻을 가진다. 실제로 홀로그램은 3차원 입체상을 나타내는 매체를 말하고, 홀로그램을 기록하는 기술을 ‘홀로그래피’라고 한다. 일반적인 사진이나 영상은 2차원의 상을 표현하지만, 홀로그램은 3차원의 상을 나타내기 때문에 실제 사물의 모습이라는 착각이 들게 된다. 다시 말하면, 사진은 물체의 밝고 어두운 모습(진폭)만을 기록할 뿐, 사람의 눈으로부터 물체까지의 거리, 즉 물체의 위치(위상)를 기록할 수 없다. 하지만 홀로그램은 진폭과 위상 모두를 기록해 3차원 영상을 재현한다.

입체 영상에 대한 대중의 관심

최근 슈퍼주니어가 선보인 온라인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 공연에는 12m 높이의 최시원이 등장했다. 영상으로 등장한 최시원은 마치 실제 인물처럼 자연스럽게 움직이며 30초간 대화를 나눴다. 이른바 홀로그램이 탄생시킨 ‘3D 혼합현실’이다. 현실 세계(R)에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과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을 결합해 혼합현실(MR, Mixed Reality)을 탄생시킨 것이다. 디지털 콘텐츠 기술로 탄생한 ‘혼합현실’은 현실 세계와 상호작용을 일으키며 새로운 감동을 만들어주게 된다. 대중은 디지털 기술을 통해 만들어진 가상 인물이라는 사실을 쉽게 알면서도 이들을 불편해하거나 낯설어하지 않고 또 다른 존재로 인식한다. 심각한 경우에는 열광하며, 실제 사람인 것처럼 인식해 점점 빠져들고 있다.
    ▲ 이미지 : SK텔레콤

가상 · 현실 넘나드는 3D 실감 미디어

이 단계의 실감 미디어 환경이 조성된다면 실생활과 디지털로 만들어진 이미지 사이의 경계는 계속 구분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진정한 의미에서 실제와 똑같은 실감 미디어가 구현되는 것이다. 현실 세계와 가상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상황이올 수도 있다는 것에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으나 3D 실감 미디어의 가치는 더 높아질 것이다.

고인이 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나 세계적인 밴드 ‘비틀즈’ 또는 ‘퀸’을 부활시켜 ‘3D 혼합현실 공연’을 할 수도 있고, 고화질 3D 홀로그램이 실제처럼 자연스럽게 살아 움직이는 영상을 탄생시켜 나만의 ‘아바타’, ‘반려 친구’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완전한 홀로그램 기술이 실용화를 점칠 수 있는 세상이 더욱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