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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 – IP트렌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에듀테크

글. 윤석빈(서강대 산학협력교수)

코로나19로 온 세계가 비상이다. 그리고 코로나19로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기술 변화도 마찬가지다.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과 비대면 서비스가 가속화될 것이고,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인공지능(AI), 데이터, 블록체인 등의 기술이 있다.
이러한 기술의 융합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의 에듀테크에 대해서 논하고자 한다.


# 포스트코로나
# 에듀테크
# 비대면교육

코로나19가 불러온
에듀테크 바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전 세계가 온라인 교육에 관심을 쏟고 있다. 온라인 수업과 출결 관리 등 비대면 교육을 위한 새로운 시도가 계속되면서 향후 교육체계가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다. 때마침 정부가 비대면 서비스 산업이 주된 내용인 ‘한국판 뉴딜’ 정책을 발표하면서, 첨단기술을 융합한 온라인 교육 서비스인 에듀테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이끌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에듀테크란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과 접목한 차세대 교육을 말한다. 에듀테크를 이용하면 360도 카메라, AR, VR을 활용해 간접체험의 기회가 늘고, 어디서든 AI 선생님을 만날 수 있다.

에듀테크를 통해 교육 분야의 인공지능 도입이 속속 이뤄지는 가운데, 현재 대면 교육에서 나타났던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교육에서는 학생들이 같은 교과서를 보고, 같은 설명을 듣고, 같은 진도를 나간다. 교사는 평균 학생을 기준으로 수업을 준비하는데, 성취력이 낮은 학생들은 학습에 흥미를 잃어 점점 학업과 멀어지게 된다. 하지만 에듀테크는 이러한 상황을 뛰어넘을 수 있다. 학생 개개인의 수준이나 이해 등에 맞춰 다른 설명과 문제 등 다양한 형태의 피드백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에듀테크는 학생에게 맞춤화된 양질의 편리한 교육환경을 제공한다.

예를 들면 교사와 학생의 대면 커뮤니케이션이 필수였던 영어 회화도 이제 AI 튜터와의 대화를 통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된다. AI 전문 기업 ‘머니브레인’이 개발한 서비스는 만 3세부터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태블릿 기반의 인공지능 영어 교육 서비스로 학습자는 AI와 상황별 영어 대화를 주고받는다. 이 서비스는 학습자의 실력 분석을 통해 단계별 커리큘럼을 제공하며, 인공지능 영상 및 음성 합성 기술을 적용해 유명 방송인이나 귀여운 캐릭터를 AI로 구현, 학습 집중도 및 참여 흥미를 올리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AI 수학 선생님이 AI 분석을 통해 학습자의 수준에 맞는 문항만을 문제로 제시해 주입식의 문제풀이가 아닌 시간 효율적인 학습 진행이 가능하며, ‘AI 오늘의 학습’ 기능이 교과 진도와 학습 성과, 이해도에 따라 학습 레벨과 진도를 매일 편성해 과목별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 사진 : 머니브레인의 AI 영어 회화 ‘스픽나우 키즈’. 방송인 샘 해밍턴이 AI 튜터로 구현됐다. (출처 : 머니브레인)

기존 프레임을 바꾸는
파괴적 혁신
코로나19로 인해 원격으로 진행되고 있는 학교 교육은 여러 가지 보완해야 할 문제들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인터넷 환경, 온라인 교육을 위한 모바일 기기에서 교육격차가 발생하거나 수업에서 활용하는 교육 프로그램과 자료의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교원들도 원격교육 활용 수준의 차이를 보인다. 가장 많이 지적되는 문제는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사이에 소통과 협력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들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개학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소득은 원격교육에 대해 모든 학교 구성원이 마음을 열고 경험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에듀테크는 기본적으로 시공간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공간이나 인력의 한계로 기존 학교에서는 개설할 수 없었던 독특한 과목들을 개설해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고, 정기적인 오프라인 실습으로 모자란 점을 보완하며 교육의 폭을 넓힐 수도 있다. 이 밖에도 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학교 학생들과 그룹 활동을 진행하는 등 기존 한계들을 획기적으로 극복해 나가는 새로운 교육 모델을 구상할 수 있는 것이 에듀테크다. 코로나19가 가져올 혁신적인 변화는 기존의 전통적인 교육이 가진 프레임 자체를 해체 시키면서, 교육의 본질적 의미에 대한 고민을 던져준다. 일종의 ‘파괴적 혁신’이다. 이를 위해서는 결국 많은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정교하게 분석하는 작업이 중요하다. 빅데이터와 AI가 에듀테크의 핵심 기술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기존 에듀테크 분야에서는 몇 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점들이 존재한다. 첫 번째, 데이터의 안정성 문제이다. 에듀테크 분야에서 핵심은 데이터이며, 이러한 데이터들을 효과적으로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데이터들은 중앙 집중식 서버에 저장되어 있기 때문에, 서버의 안정성과 보안성 수준에 따라 데이터 관리 수준이 직결된다. 두 번째, 데이터의 투명성 문제이다. 즉, 기존 방식에서는 데이터의 조작에 대한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각종 증명과 관련된 데이터(학위 증명 등), 학습활동 데이터 등을 특정 개인 혹은 집단이 악의적 목적으로 조작할 가능성이 있다. 세 번째, 시장의 형평성 문제이다. 즉, 기존 에듀테크 시장은 특정 기업 혹은 제작자가 대부분의 이익을 가져가는 구조이며, 참여를 원하는 소수가 공평하게 시장에 참여할 수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와 같이 에듀테크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보다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수단으로 블록체인이 활용이 될 것이다.


전 세계가 집중하는
에듀테크 시장
다양한 플랫폼  회사인 구글이 선정한 세계 최고의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 다빈치연구소장은 “2030년 지구상에서 가장 큰 인터넷기업은 교육 관련 기업이 될 것”이라며 에듀테크 시장의 비약적인 발전을 예고했다. 실제로 이러닝 기업부터 다양한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까지 뛰어들면서 에듀테크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인더스트리 애널리스트(GIA)’는 전 세계 에듀테크 시장 규모가 2017년 2,200억 달러(약 246조 원)에서 2020년에는 4,300억 달러(약 481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원격교육의 시대를 예측한 것일까? 구글은 5년 전부터 에듀테크 시장을 이끌면서 온라인 수업 플랫폼 ‘클래스룸(Classroom)’과 유료고객 600만 명을 돌파한 ‘지스위트(G Suite)’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또 원격시험을 볼 수 있는 ‘폼’, 다수의 인원이 참여해 대규모 과제를 해결하는 ‘잼보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가능하고 수업과 시험에 부정이 있었는지까지 감시하는 ‘크롬북’ 등을 내놓았다. 이에 질세라 중국의 에듀테크 산업도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에듀테크 유니콘 기업 7개 중 6개가 중국 기업일 정도다. 특히 중국 에듀테크 분야의 선두주자인 위엔푸다오도 ‘위엔티쿠’, ‘샤오위엔소티’, ‘제브라 AI’ 등 다양한 플랫폼을 선보이면서 4억 명의 이용자를 보유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한국 에듀테크의 전망
한국은 아시아의 어느 나라보다도 빨리 에듀테크가 도입되었다. 하지만 보수적인 공교육 환경과 소극적 투자로 발전속도가 뒤처지고 있다. 그래도 반가운 것은 정부가 ‘한국판 뉴딜’ 정책의 일환으로 ‘인공지능 기반 원격교육지원 플랫폼(AI 원격교육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교육계에 따르면 현재 온라인 개학에 이용 중인 공공 학습관리시스템(LMS) ‘EBS 온라인클래스’, ‘한국교육학술정보(KERIS) e학습터’나 외산 영상회의 서비스 ‘줌’, ‘팀즈’(마이크로소프트), ‘행아웃 미트’(구글)를 뛰어넘는 통합 AI 원격교육 플랫폼을 만들어 전 세계 에듀테크 시장을 선점하고 원격 공·사교육 스타트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공교육에서 원격수업을 결합할 예정이어서 에듀테크는 자연스레 사교육을 넘어 공교육으로 확대될 것이다. 단순히 화상을 통한 비대면 교육이 에듀테크의 전부가 아니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개인별 맞춤 교육 등 교육과 기술이 본격적으로 융합되면 기존의 교육 프레임 자체를 바꿀 수 있는 것이 에듀테크의 본질적인 가치라고 여겨진다.

AI가 지배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와 코로나19 같은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 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공교육을 혁신하고, 나이와 상관없이 양질의 평생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공감대도 높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글로벌 교육 시장도 더 편리하고, 신선한 사업 모델로 무장한 에듀테크들의 도전이 계속되고 있다. 대한민국의 에듀테크가 ‘한국판 뉴딜’ 정책과 맞물려 날개를 달고 세계 곳곳에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