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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내가 곧 브랜드

상상력을 진행하라
토끼모자 개발자 월리샵 권용태 대표


쫑긋쫑긋, 손으로 누르는 대로 토끼 귀가 움직인다. 대세 걸그룹 아이돌이 사용해 화제가 되고
유명 배우들도 한 번씩은 써 봤다던 움직이는 토끼모자.
최근에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도 등장해 또다시 관심을 받은 ‘인싸’ 아이템이다.
이 귀엽고 기발한 토끼모자는 누가 만들었을까? 토끼모자를 개발한 월리샵 권용태 대표를 만나봤다.


# 토끼모자
# 권용태
# 인싸템

무엇을 만들어볼까?
평택에서 월리샵이라는 캐릭터 소품샵을 운영하는 권용태 대표. 어렸을 때부터 신기하고 재밌는 캐릭터 소품을 사 모으는 것을 좋아해 수집한 아이템이 매장을 차리고도 남을 만큼 가득했다. 손으로 만드는 것도 좋아했던 그의 머릿속에는 항상 ‘무엇을 만들어볼까?’라는 물음표가 떠나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앉아서 사부작거리면서 뭘 만드는 것을 좋아했어요. 팔찌를 봐도 그냥 평범한 팔찌 말고 특이한 재료로 팔찌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상상했죠. 그래서 병뚜껑을 모아서 팔찌로 만들어보기도 하고 레고로 팔찌를 만든 적도 있어요.”


겨울에는 대개 캐릭터 소품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적어진다. 권용태 대표는 겨울에도 사랑받을 수 있는 겨울 아이템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동물 인형 모자는 기존에도 많았다. 손으로 공기주머니를 누르면 앞으로 가는 말 장난감을 본 권용태 대표는 공기주머니를 인형 모자에 접목하기로 한다.

“공기주머니와 선을 연결해 손으로 누르면 귀가 움직이는 토끼모자를 만들어보자 생각했죠. 그 자리에서 앉아서 모자를 찢고 꿰매고 제가 손으로 만들어봤어요. 공기주머니도 투명 박스테이프로 먼저 만들어봤고요. 이거 되겠다 싶어서 공장에 샘플 제작을 맡겼어요. 처음에는 토끼모자가 움직인다는 것 자체에 징그럽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여러 홍보 노력 끝에 대세 아이템이 됐죠. 현재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반응이 더 좋아요.”



한때는 배우를 꿈꿨던 청년
권용태 대표가 처음부터 캐릭터 소품샵을 운영했던 것은 아니다. 원래는 연기를 전공하고 광 모델로도 활약했던 배우였다. 중학교 때부터 연기를 공부했던 그가 캐릭터 소품샵을 운영하게 된 계기가 있었다. 바로 투명가방이다. 6년 전, 패션에 관심이 많은 권용태 대표는 해외사이트에서 패션 트렌드를 보던 중 내용물이 다 보이는 투명가방이 보였고 ‘이 가방을 내 방식대로 만들어볼까?’라는 생각으로 원단을 떼와 수작업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제가 운영하던 블로그에 투명가방을 올렸더니 판매해 달라는 문의가 엄청 들어오는 거예요. 그때는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하거나 하는 그런 생각은 못해서 제가 손으로 하나하나 만들어서 판매했거든요. 그런데 그게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서 패션잡지에도 실리고 유행 아이템이 됐고 투명가방으로 제가 인터뷰도 했었죠.”


이를 계기로 권용태 대표는 유행을 선도하는 아이템을 보는 안목이 있다고 판단, 고민 끝에 연기자의 길보다는 캐릭터 소품 사업 쪽으로 마음을 굳히게 된다. 키덜트(아이들 같은 감성과 취향을 지닌 어른)을 타겟층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현재는 ‘Z세대’라 불리는 10대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전국 최대의 규모의 플리마켓인 ‘러블리마켓’에 참여하면 10대 학생들이 줄지어 구매한다고. “처음에는 캐릭터 아이템을 좋아하는 어른들을 대상으로 20~40대까지 인기가 많았는데, 이제는 10대까지도 호응이 좋습니다.”
    ▲ 사진 : 권용태 대표가 배우로 활동하던 시절의 프로필 사진.
    ▲ 사진 : 권용태 대표가 제작했던 투명가방.

특허등록의 중요성
권용태 대표가 2017년도에 개발한 토끼모자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기존에 없던 움직이는 토끼모자를 개발했으나 안타깝게도 특허등록이 안 된 제품이라 우후죽순 모방제품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실제로 권용태 대표가 직접 판매한 토끼모자는 5~6천 개에 그쳤다. 초보 사업가의 뼈아픈 실수였다.

“단순히 내가 만든 토끼모자를 사람들이 좋아해 주면 좋겠다라는 생각에서 시작한 제품이기 때문에 특허가 될 거라고 생각을 못 했어요. 그 당시 사업을 시작한 지도 얼마 안 됐고 특허등록을 준비하는 과정과 비용이 부담됐던 시기였죠. 월마트가 전 세계 매장에 납품하겠다는 큰 제안을 저에게 한 것도 그때는 상상도 못 할 일이었고요. 어떻게 하면 잘 팔 수 있을까만 고민했던 것 같아요. 이제 특허등록에 대한 중요성을 몸소 체험했으니 앞으로는 어떤 아이템을 만들든 특허등록부터 할 겁니다.”



제2의 토끼모자에 대한 확신
사람들이 좋아하고 유행이 될 만한 아이템을 보는 안목에 대한 생각은 ‘인싸템’으로 대박 난 토끼모자를 통해 확신으로 굳혀졌다. 앞으로 어떤 아이템을 만들든 ‘내가 만들면 사람들이 좋아해 준다’는 자신감을 얻게 된 것이다. 그는 제2의 토끼모자라 불릴 만한 아이템도 항상 구상 중이다.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템을 만들어내는 권용태 대표의 열정은 어디서 나오는지 묻자, 권용태 대표는 이렇게 답했다.

“남들보다 상상력이 풍부한 것 같아요.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좋아하는 것에 대한 열정이겠죠. 그리고 저는 생각했으면 바로 행동으로 옮겨요. 손으로 만들 수 있다 하면 기다리지 않고 바로 실행하거든요. 계획한다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더라고요.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두려워하지 않고 바로 도전하는 추진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토끼모자 개발자라는 것이 알려진 후, 디자인과 대학생들이 많이 찾아와서 새로운 아이템 아이디어에 대한 자문을 구하더라고요. 그때마다 제가 하던 말은 ‘상상력을 진행하라’.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조건 도전해보라 말하고 싶습니다.”


이제는 큰 사업가가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전국 각지 어느 도시에서나 월리샵이 있도록 체인점을 내고 싶다는 권용태 대표. 토끼모자로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준 권용태 대표가 앞으로 또 어떤 기발한 아이템으로 유행을 선도할지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