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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CCESS - 우수사례

도로 미세먼지 제거 및 도로결빙 예방 기술개발
두리시스템 장현실 대표


자동차 2천 7만 시대.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이상이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는 수치다.
이에 따라 수많은 생명이 오가는 도로 위의 환경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도로 미세먼지 제거 및 도로결빙 예방 기술개발로 제55회 발명의 날 대통령 표창을 받은
교통안전시설 전문 기업 두리시스템의 장현실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발명의날
# 대통령상표창
# 교통안전시설

원격제어 물 분사로 도로 미세먼지 제거
자동차는 삶의 질을 높여주기도 하지만 자칫 한순간의 방심으로 큰 사고로 이어지기도 하는 요소이다.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교통안전 수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이다. 우리나라 인구 10만 명당 도로교통사고사망자 수는 2000년 21.8명에서 2019년 6.5명으로 절반 이하로 줄었으나, 국제적으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영국이나 일본의 두 배 이상이며, OECD 국가 중에서는 매년 상위권의 사망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

그만큼 도로 위 교통안전시설의 기술력은 곧 운전자의 생명과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 2007년에 설립된 두리시스템은 교통안전시설 전문 기업으로 첨단 교통안전시설의 가치창조를 모태로 교통안전 시설물 및 친환경 제품 개발에 주력하는 기업이다. 두리시스템 장현실 대표는 올해 제55회 발명의 날에서 수상한 대통령 표창을 계기로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재난 안전 시스템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이번에 대통령 표창을 받은 도로 미세먼지 제거 시스템은 대기 중으로 유입되는 미세먼지의 80%는 차량이 주행하는 도로에서 발생한다는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의 자료를 바탕으로 개발되었습니다. 도로의 중앙선이나 도로변에서 원격제어시스템으로 물을 분사하여 도로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와 중금속을 청소하고 깨끗한 도로 환경을 실현하는 기술입니다. 여름철에는 아스팔트 열기로 인한 도심 열섬현상 완화에도 효과적이며, 분사되는 물을 친환경 제설액으로 변경하여 겨울철 폭설로 인한 도로결빙도 해소할 수 있습니다.”


    ▲ 두리시스템의 도로 미세먼지 제거 시스템

기술력으로 인정받다
두리시스템이 보유하고 있는 특허는 총 37건으로 그중 PCT 해외 출원은 3건, 상표등록은 2건이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두리시스템의 도로결빙 예방 시스템은 현장에서 그 효과가 드러나고 있다.

“도로결빙 예방 기술인 친환경 염수(소금물) 분사 시스템은 폭설 등으로 도로가 결빙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실시간으로 친환경 염수를 분사합니다. 2018년 안산시 단원구 석수골에 친환경 염수 분사 시스템을 설치했는데, 단원구청에서는 그해 겨울 폭설이 내릴 때마다 실시간 원격제어로 염수 분사 장치를 작동시켜 언덕길에 눈이 쌓이지 않도록 초동조치를 취했습니다. 그 결과, 염수 분사 구간에는 단 한 건의 미끄럼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지만, 염수 분사 구간을 벗어난 선부동 공설묘지 부근에서는 7대의 차량 미끄럼 사고가 발생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 사례는 두리시스템 기술의 진가가 발휘된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후 겨울철 폭설 시 실시간 대처가 가능한 시스템으로 주목받아, 전국 각 지자체의 상습 결빙구역 도로에 확대·설치되고 있습니다.”


▲ 두리시스템의 친환경 염수 분사 시스템으로 도로 위 결빙이 해소된 모습
도로결빙으로 동료를 잃은 아픔
장현실 대표에게는 교통안전시설 기술을 개발하게 된 사연이 있다. 바로 도로결빙 사고로 절친했던 직장 동료를 잃어야 했던 가슴 아픈 사건이 그것이다.

“직장을 다니던 시절, 함께 동고동락한 직장 동료의 사망 소식을 들었습니다. 사망 원인은 겨울철 도로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였습니다. 그 후, 겨울에 눈이 와도 도로가 얼지 않게 하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고, 수많은 연구 끝에 지금의 도로결빙 예방 시스템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이 기술은 두리시스템의 수많은 기술 중 처음 개발했으며, 이후 도로 미세먼지 제거 시스템의 모태가 되는 기술입니다.”


여성 기업인으로서 노력
제55회 발명의 날 대통령 표창, ‘대한민국 세계여성발명대회’ 5년 연속 금상 수상, 경기도지사 표창장 등 다수의 수상을 하고 그 기술력이 인정받기까지 장현실 대표가 가는 길은 녹록하지 않았다. 처음 접해보는 토목 분야의 사업은 처음부터 순조롭지 않았고, 특히 토목사업 특성상 남성 위주의 분위기는 극복하기 쉽지 않았다.

“사업 초기 여성 기업인이 운영하는 기업이라는 선입견을 이겨내기가 힘들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교통안전 시설물 분야에서 여성 기업인은 드물었고, 남성 위주의 제조업 관습과도 맞서야 했습니다. 처음 기업의 신용평가를 받을 때 ‘기업의 운영은 주로 남성 직원이나 남편 등이 도와주고 있지 않나.’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제가 현장에서 직접 일하는 모습을 신용 평가직원에게 각인시키면서 신용평가를 받았습니다. 시스템 개발 후에는 특허 취득과 각종 성능인증에 집중해 기술력을 인정받고자 노력했습니다. 이제는 세월이 흘러 여성 기업인이 많은 시대라고는 하지만, 아직도 여성 기업인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이 있기에 남녀 기업인의 구분 없이 기술력으로 평가받는 시대가 하루빨리 정착되길 바랍니다.”



발명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에서부터
장현실 대표는 두리시스템의 설립 이후 끊임없는 노력을 해 왔다. 장현실 대표는 기술개발과 더불어 회사 경영에 필요한 학문에 꾸준히 정진하고 있다. 또한, 국내의 성과를 바탕으로 교통안전시설의 해외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두리시스템은 단기적으로는 사회 안전 기반 시설에 기여할 수 있는 교통안전 신제품 개발과, 현재 교통안전 제품의 성능 향상에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사내 연구소를 통한 R&D 기반을 구축하고 중소기업 기술개발 지원사업을 적극 활용하여 고부가가치의 시스템 개발하고자 합니다. 또한, 교통안전시설 시스템의 국제적인 규격을 제정하고 규격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여 차기년도에는 해외 수출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장현실 대표는 도전정신과 참신한 아이디어에서부터 발명이 시작된다고 보았다. 무엇보다 아이디어 도출 시 지식재산권 확보에 역점을 두어 추후 아이디어의 주인이 누구인지 명확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과 참신한 아이디어가 밑바탕이 되어 큰 발명이 이룬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작은 아이디어라도 갈고 다듬으면 커다란 발명의 초석이 될 수 있습니다. 장기적인 제품 개발을 예상하면서 아이디어의 정체성과 나아갈 방향을 정해야 합니다. 나무가 아닌 숲을 볼 수 있는 거시적인 시선으로 전체를 아울러본다면 어떤 어려움이 닥쳐와도 헤쳐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