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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내가 곧 브랜드

세상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는 발명의 힘
발명 크리에이터 정디슨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명가들은 신기하게도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획기적인 발명품들을 끊임없이 만들어낸다. 발명가 정디슨(정희윤)도 그중 한 사람이다.
일상의 불편함을 개선하는 작은 열정이 모이면 세상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힘이 된다는 것을 알기에
그는 오늘도 발명품을 만들며 세상에 의미 있는 발자국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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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상상과 일상의 작은 아이디어가 발명의 시작
불이 나면 자동으로 소화기의 위치를 알리고 화재 신고를 하는 소화기지지대, 물에 빠지면 발열과 동시에 GPS로 위치를 알려주는 구명조끼, 두 손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드라이기 고정장치, 휴대폰 분실을 예방하고 찜질방 도둑을 잡는 키링 등 발명가 정디슨이 만든 발명품들은 기발하다.

그저 공부하기 싫어서 발명을 시작했다는 그가 처음 만든 발명품도 기발했다. 가족 나들이나 소풍 때 바람에 날려 불편했던 돗자리 둘레에 철사를 심고 모서리에 무게추를 달아 고정시킨 발명품은 친구들의 관심을 불러모았다. 발명을 시작한 후엔 귀가 따갑도록 들었던 공부하라는 엄마의 잔소리도 듣지 않게 되었고, 선생님들의 인정도 받게 되었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발명을 시작했어요. 일상 속의 불편했던 점들을 개선하는 발명품을 만들면서 발명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죠. 주로 뉴스를 보면서 아이디어를 얻는데, 중3 때 화재 사건들을 보면서 불이 나면 자동으로 소화기 위치를 알려주고 신고도 해주는 ‘소화기 지지대’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복잡한 전기회로를 만들고 소요되는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여러 발명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등 어려움도 많았지만, 그는 3년 동안 분투한 끝에 소화기 지지대를 완성했다. 이 발명품으로 그는 과학기술부 장관상을 받았다. 이후에도 보건복지부와 산업자원부 장관 표창을 비롯해 20대 약관의 나이에 대통령상 두 번을 수상하며 발명가로서의 활발한 활동을 펼쳐나갔다.
▲ 정디슨이 수상한 발명 트로피

“설계도를 그리거나 작업 노트를 쓰지는 않지만 머릿속을 스치는 작은 아이디어를 빠짐없이 스마트폰의 메모장에 기록해두었다가 발명품을 만들어요. 디지털 메모기록이 발명품을 탄생시키는 아이디어 창고가 되는 셈이죠. 세상을 바꾸는 신박한 발명은 대단한 아이디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엉뚱한 상상이나 일상 속의 작은 아이디어에서 시작돼요.”


보잘것없는 작은 아이디어들이 발명품을 탄생시키는 씨앗이자 동력이 되어 세상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는 힘이 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지금까지 쌓아온 발명의 경험과 진솔한 생각을 전하기 위해 2014년에는 『베짱이 스키장 갔다』 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발명가’, ‘발명왕’이라는 흔한 명칭보다 스스로를 ‘발명 크리에이터’로 명명하고, 올해 8월에는 ‘정디슨’이란 이름이자 브랜드의 상표등록도 완료했다.

▲ 정디슨이 출간한 『베짱이 스키장 갔다』

창의력과 열정을 샘솟게 하는 유쾌한 멘토
발명가 정디슨이 만든 발명품들은 가발을 쓰고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웃음 짓는 그의 캐릭터만큼이나 독특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케첩과 마요네즈 용기를 거꾸로 보관해 내용물을 끝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거꾸로 보관통’, 코로나19를 예방하는 마스크 세균을 살균해주는 ‘마스크 벽걸이 살균기’, 고체 산소를 이용해 집안에 꽃향기가 은은하게 퍼지도록 하는 ‘공기가 나오는 화분’ 등이 바로 그것이다.
▲ 끊임없이 발명에 매진하는 정디슨의 발명품들

“단순히 발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발명 꿈나무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도움을 주고 싶어 영상 제작을 시작했어요. 사업화와 상용화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발명가들을 양성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는 2017년 국내 사교육 업체인 ㈜메가스터디의 전폭적인 지원과 협력을 통하여 진행된 온라인 강의 영상이 대박 인기를 얻은 것을 계기로 발명 교육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발명 영상을 통해 발명가들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는 그는 발명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한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와 블로그를 통해 공유한다.

“발명가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해요. 한국발명진흥회 등의 지원과 멘토가 되어주신 한국대학발명협회 이주형 교수님의 아낌없는 조언이 없었다면 지금까지 발명을 지속하지 못했을 거예요. 발명에 대한 열정과 창의력을 길러주는 멘토가 되고 싶어요. 발명이 스펙이 되기보다 창의력을 키우는 재미있는 활동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는 발명을 통해 일상을 변화시키고 세상에 발자취를 남기는 과정을 즐기는 발명가들이 나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교육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월에는 ‘정디슨의 발명 연구소’를 설립해 발명과 과학실험을 하는 교육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정디슨의 발명 TV’ 등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통한 소통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발명품 상용화의 길을 열어주는 이정표
발명가라면 누구나 자신이 만든 발명품이 널리 사용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상용화되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존재한다. 특허 출원을 하고 사업화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 아래 많은 시간과 노력, 비용이 투자돼야 한다.

“고등학교 3학년 때 개발을 완료한 소화기 지지대는 미국 바이어와 100만 달러 상당의 계약을 체결하고 미국 현지까지 직접 가서 주문까지 받았지만 결국 사업화되지 못했어요. 어린 나이에 실망감이 컸죠. 발명품을 상용화하기 위해선 법제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정치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어요.”


고등학교를 졸업 후 발명 장학생으로 선정된 그는 아주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했으나 중퇴하고 발명품의 사업화와 법제화를 위해 인하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다. 2016년에는 민주당 경기도당 대학생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발명품의 상용화와 법제화를 위해 노력했다. 비록 낙마했지만 27세에는 경기도의원 선거에, 31세에는 수원시의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지기도 했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정치를 통해 발명의 상용화와 법제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싶어요. 세상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고 이롭게 하는 발명가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계속 도전을 해나갈 계획입니다. 발명이 개인의 명예와 부를 쌓는 수단이 되기보다 모든 사람의 일상을 편리하고 행복하게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역할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국가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기발한 발명품이 많이 나오길 바란다는 발명 크리에이터 정디슨. 발명에 대한 그의 열정과 노력을 봤을 때 그가 꿈꾸는 날이 멀지 않았음을 예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