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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 SUCCESS

가상 터치로 세상을 변화시키다
브이터치 김석중 대표

글. 편집실 사진. 조병우

미래 세계나 첨단 과학을 주제로 한 영화들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장면이 있다.
눈앞에 파란 화면을 띄워두고 자유자재로 터치를 하는 주인공.
도대체 저 화면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도 궁금하지만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바로 허공에 터치를 하는 것을 화면이 인식한다는 것이다.
지문 접촉을 통한 터치 방식이 아닌, 공기 속에 터치를 하는 것이 어떻게 화면에 입력이 되는 것일까?
미래 세계에서만 가능할 것 같았던 가상 터치를 발명한 김석중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알아보도록 하자.


#브이터치
#가상터치
#키오스크
화면을 손에 대지 않고 터치를 할 수 있다?
▲멀리서 터치를 하여 음료수를 주문하는 모습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로 모든 일상이 이루어지는 요즘, 전자 기기의 입력장치인 터치패드는 점점 우리의 일상에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키오스크를 통해 음식을 주문하거나, 미용실에선 스마트 미러를 통해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다양한 헤어스타일을 합성해보기도 한다. 이러한 기술의 발전은 정보과학기술과 더불어 더 광범위한 영역으로 확대되며 일상의 편의를 돕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점점 공공장소에 놓인 터치패드를 만지는 것에 대한 위생적 경각심이 일기 시작했다. 또한 기존에 사람이 하던 일을 스마트터치패드가 대체하자 평균의 신장에 미치지 못하는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나 어린아이들이 패드를 만질 수 없다는 불편함이 제기되기도 하였다.
가상 터치는 패드에 직접 손을 대어 터치를 하지 않고 허공의 손짓을 카메라가 입력하여 터치를 하는 기술이다. 패드를 통해 입력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몸을 인식하여 입력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우리가 익숙한 ‘패드’의 형식이 아니어도 입력이 가능하다. 또한 앞서 이야기한 직접 패드에 터치할 수 없는 경우에서 발생하는 불편함을 개선하여 신장이 작은 사람도 패드를 보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입력할 수 있게 된다.

▲휠체어를 탄 채 멀리 있는 가상 터치 주문을 이용하고 있는 김석중 대표

“모바일 시장이 사회를 급격하게 바꾸는 것을 보고, 저는 다음 세대를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다음 변화가 무엇이 올지 고민하던 중, 유비쿼터스나 IOT, 가상현실과 같은 미래 기술이 눈에 들어왔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존의 디스플레이 안에서의 변화를 이야기했지만 저는 공간으로 컴퓨터 환경이 확장될 때 가장 큰 걸림돌이 마우스와 같은 인터렉션 기기라고 생각했어요. 입력 장치에 커서를 넣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행동 자체가 마우스가 되면 어떨까 싶어서 관련 기술을 연구하면서 창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가상 터치를 설명하는 김석중 대표

가상 터치, 사업으로 이어지기까지 특허 출원은 필수적
좋은 아이디어가 언제나 사업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브이터치 김석중 대표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사업으로까지 확장시키기 위해 여러 사람을 만나고 특허를 출원하며 9년 동안 현재의 입지를 다졌다. 사람들은 스마트폰에 적응을 시작하던 시절, 김 대표는 더 나아가 원거리로 스마트폰을 조종할 수 있는 시대를 예견한 것이다.

“어떤 기술이 한 사회를 바꾸는 것은 정말 대단한 경험이죠. 발명을 하는 것은 새로운 기술을 만드는 것이지만 저는 사업을 통해 사회에 바뀌어 나가는 것을 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여러 사람을 만났고, 처음엔 상도 많이 받으면서 사업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죠.”



사업을 시작하며 김석중 대표가 가장 먼저 한 일은 특허 출원. 가상 터치와 관련된 기술을 하나씩 개발하며 집중적으로 특허를 출원한 뒤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9년간 사업을 하며 어려웠던 부분을 질문하자 김 대표는 특허 출원에서의 기술적인 문제와, 사업적으로 좋은 팀원을 만나는 부분을 꼽았다.

“가상 터치라는 하나의 기술 안에는 여러 기술이 녹아져 있죠. 이 기술이 사실 사용자들에게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부드럽게 진행이 되어야 하거든요. 사용자의 패턴을 다 분석해서 동작을 명령어로 만들어야 하는데 이걸 오류 없이 이어 붙이는 것이 힘들었어요. 또 하나의 어려움은 좋은 동료를 만나는 것이었죠. 기술 개발을 할수록 굉장히 어려운 기술이 필요하더라고요. 그래서 몇 번이나 팀 빌딩을 다시 했어요. 관련 연구를 하는 연구원분에게 콜드 메일을 보내서 직접 섭외도 하면서 지금의 팀을 꾸려냈습니다.”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가상 터치,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을까
김석중 대표는 올해 특허청이 선정한 ‘발명왕’이다. 주로 대기업이 선정되었던 기존과 달리, 처음으로 중소벤처기업인이 수상을 한 것. 그가 발명한 기술은 현재 자동차, 승강기, 키오스크 등에 적용이 가능하여 현대모비스와 오티스 등의 기업과도 기술 협력을 이루고 있다.

“저희가 제공하는 가상 터치 패널은 기존의 터치 패널에 비해 더 저렴한 가격에 제공이 가능해요. 그리고 화면이 커질수록 저희 것이 더 저렴해지는 장점이 있죠. 이제 기술도 안정화로 접어든 상황이고, 특히 스마트홈에 가상 터치 기술을 접목시키는 것이 앞으로 주목하고 있는 부분이에요. 집 안에 많은 가전기기가 있는데 이걸 전부다 따로따로 컨트롤을 해야 하는 것이 매우 불편하거든요. 그런데 저희 기술을 이용하면 삼차원 공간에서 직접 손으로 컨트롤을 할 수 있으니 사용자가 매번 움직이지 않고 조종이 가능한 것이죠.”


▲실제 사물을 멀리서 가르켜 가상 장바구니에 넣는 모습표
잠들기 전, 매번 형광등을 끄러 문 앞까지 가기 번거로웠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상 터치 기술에 매혹될 수밖에 없다. 멀리서 터치를 한다는 것은 사실 확장된 의미로 원거리로 사물을 조작한다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실제로 브이터치에서는 터치 화면이 아닌, 실제 제품을 손으로 가리키면 상품이 가상의 장바구니에 담기는 기술까지 선보이고 있었다. 9년의 긴 인내와 노력 끝에 그는 발명왕이라는 타이틀을 얻을 수 있었다. 오랫동안 사업을 했지만 발명왕이 선정된 지금만큼 큰 변화를 목격한 적이 없을 정도라고. 이제 때가 온 것일까. 자신이 만들어낸 기술로 변화한 세상을 보고자 했던 김석중 대표. 그가 앞으로 변화시킬 세상의 모습이 이젠 우리의 눈앞으로 다가온 듯하다.